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14
어제:
12,022
전체:
5,014,630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7 14:10

한글교실

조회 수 436 추천 수 6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글교실



                                 이 월란




눈자라기 나비잠 자던
어눌한 발음들이 넋을 찾아
하나 둘 걸어 들어오면
바다 건너 산너머
질기게도 옮겨진 밑동 뿌리
묻혀 온 흙덩이 털어내지도 못하고
고이고이 역성들어
고부라지는 어린 혀를 서로 잡아 당긴다
멀쩡한 나무에 원치도 않은 노란 바나나가
조랑조랑 매달렸지만
침채(沈菜) 냄새 배인 집으로 오늘도
이경(異境)의 고추바람 가르며 달려가는
아이들의 바랑엔 영원한 이방인의 꼬리표가
달랑거리며 따라가지만
엄마 학교 다녀왔습니다
똑똑 끊어지는 자냥스런 발음 속에
맨해튼의 빌딩숲 비집고 붉은악마의 제단을 쌓던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미래가
앵글로 색슨족의 텃밭에도 쉼 없이
바듯한 씨앗으로
촘촘히 뿌려지고 있다

                                2007-02-11


* 바나나 : 속은 백인종, 겉은 황인종인
            아시안아메리칸을 가리키는 속어


?

  1. 애모

    Date2008.05.07 Category By이월란 Views634
    Read More
  2. 카인의 딸

    Date2008.05.07 Category By이월란 Views632
    Read More
  3. 야경(夜景)

    Date2008.05.07 Category By이월란 Views572
    Read More
  4. 세월이여 내 사랑만은

    Date2008.05.07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535
    Read More
  5. 의족(義足)

    Date2008.05.07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519
    Read More
  6. 내 안에 있는 바다

    Date2008.05.07 Category By이월란 Views568
    Read More
  7. 상사병

    Date2008.05.07 Category By이월란 Views552
    Read More
  8. 장대비

    Date2008.05.07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524
    Read More
  9. 그대 내게 다시 올 때에

    Date2008.05.07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698
    Read More
  10. 별리동네

    Date2008.05.07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444
    Read More
  11. 푸쉬킨에게

    Date2008.05.07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508
    Read More
  12. 잔풀나기

    Date2008.05.07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561
    Read More
  13.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Date2008.05.07 Category By이월란 Views578
    Read More
  14. 한글교실

    Date2008.05.07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436
    Read More
  15. 치병(治病)

    Date2008.05.07 Category By이월란 Views470
    Read More
  16. Maturing Love

    Date2008.05.07 Category영시 By이월란 Views365
    Read More
  17. 어항

    Date2008.05.07 Category By이월란 Views504
    Read More
  18. 왼손잡이

    Date2008.05.07 Category By이월란 Views453
    Read More
  19. 탑돌이

    Date2008.05.07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411
    Read More
  20.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Date2008.05.07 Category제1시집 By이월란 Views54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