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1
어제:
400
전체:
4,975,190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7 14:10

한글교실

조회 수 409 추천 수 6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글교실



                                 이 월란




눈자라기 나비잠 자던
어눌한 발음들이 넋을 찾아
하나 둘 걸어 들어오면
바다 건너 산너머
질기게도 옮겨진 밑동 뿌리
묻혀 온 흙덩이 털어내지도 못하고
고이고이 역성들어
고부라지는 어린 혀를 서로 잡아 당긴다
멀쩡한 나무에 원치도 않은 노란 바나나가
조랑조랑 매달렸지만
침채(沈菜) 냄새 배인 집으로 오늘도
이경(異境)의 고추바람 가르며 달려가는
아이들의 바랑엔 영원한 이방인의 꼬리표가
달랑거리며 따라가지만
엄마 학교 다녀왔습니다
똑똑 끊어지는 자냥스런 발음 속에
맨해튼의 빌딩숲 비집고 붉은악마의 제단을 쌓던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미래가
앵글로 색슨족의 텃밭에도 쉼 없이
바듯한 씨앗으로
촘촘히 뿌려지고 있다

                                2007-02-11


* 바나나 : 속은 백인종, 겉은 황인종인
            아시안아메리칸을 가리키는 속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71 할머니의 시간 이월란 2009.04.21 284
1570 할로윈 나비 이월란 2010.11.24 370
1569 제3시집 할로윈 이월란 2009.10.21 287
1568 제2시집 할러데이 편지 이월란 2008.08.31 230
1567 한파 이월란 2010.12.26 365
1566 견공 시리즈 한숨동지(견공시리즈 37) 이월란 2009.10.08 300
» 제1시집 한글교실 이월란 2008.05.07 409
1564 한 수 위 이월란 2010.07.19 503
1563 한 마음 이월란 2010.10.29 348
1562 하지(夏至) 이월란 2009.08.06 263
1561 하얀 침묵 이월란 2008.05.08 318
1560 하늘이 무거운 새 이월란 2009.12.09 399
1559 하늘 주유소 이월란 2011.12.14 435
1558 제1시집 핑계 이월란 2008.05.09 297
1557 핏줄 2 이월란 2011.04.09 351
1556 핏줄 이월란 2008.06.10 213
1555 픽션과 논픽션 이월란 2010.05.21 478
1554 피터 팬 증후군 이월란 2010.04.18 499
1553 피카소 안경 이월란 2009.10.14 481
1552 피카소 시집 이월란 2009.10.29 48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