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81
어제:
183
전체:
5,020,622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7 14:10

한글교실

조회 수 441 추천 수 6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글교실



                                 이 월란




눈자라기 나비잠 자던
어눌한 발음들이 넋을 찾아
하나 둘 걸어 들어오면
바다 건너 산너머
질기게도 옮겨진 밑동 뿌리
묻혀 온 흙덩이 털어내지도 못하고
고이고이 역성들어
고부라지는 어린 혀를 서로 잡아 당긴다
멀쩡한 나무에 원치도 않은 노란 바나나가
조랑조랑 매달렸지만
침채(沈菜) 냄새 배인 집으로 오늘도
이경(異境)의 고추바람 가르며 달려가는
아이들의 바랑엔 영원한 이방인의 꼬리표가
달랑거리며 따라가지만
엄마 학교 다녀왔습니다
똑똑 끊어지는 자냥스런 발음 속에
맨해튼의 빌딩숲 비집고 붉은악마의 제단을 쌓던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미래가
앵글로 색슨족의 텃밭에도 쉼 없이
바듯한 씨앗으로
촘촘히 뿌려지고 있다

                                2007-02-11


* 바나나 : 속은 백인종, 겉은 황인종인
            아시안아메리칸을 가리키는 속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 영시 The History of Evening 1 이월란 2016.08.16 168
30 영시 House for Sale 1 이월란 2016.08.16 71860
29 사각지대로 가 주세요 1 이월란 2016.09.08 110
28 가짜 귀고리 이월란 2016.09.08 115
27 화상을 입다 이월란 2016.09.08 304
26 난간에서 이월란 2016.09.08 126
25 부활 1 이월란 2016.09.08 144
24 유턴 4 이월란 2016.09.08 202
23 잔치국수 2 이월란 2016.09.08 231
22 이 남자 3 5 이월란 2016.09.08 480
21 상상임신 4 이월란 2021.08.16 43
20 눈길 이월란 2021.08.16 59
19 동백아가씨 이월란 2021.08.16 62
18 흐린 날의 악보 이월란 2021.08.16 58
17 노을 5 이월란 2021.08.16 54
16 마스크 이월란 2021.08.16 55
15 야경 찍는 법 이월란 2021.08.16 53
14 홀수의 미학 이월란 2021.08.16 74
13 접속 이월란 2021.08.16 68
12 토르소 이월란 2021.08.16 89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