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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09.12 02:00

덤벼라(견공시리즈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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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벼라 (견공시리즈 24)



이월란(09/09/07)



샅바도 없이 장난씨름 시간이 되면
가상의 링을 세우고 자비를 베풀면
가소롭게도 같잖게도
한주먹거리도 되지 않는 놈이 덤빈다
꼬래 사내놈이라고 야성의 끼를 살려 주노라
미련 곰탱이처럼 벌렁 누워주면
크르르릉 새끼호랑이 흉내를 내며 감히 덤빈다
깜찍한 포효가 장난이 아니다
빨간 불을 품은 눈빛이 연극이 아니다
도망이라도 쳐줄까 기절이라도 해줄까
강아지에 비하면 전지전능하신 인간에게
비호처럼 대드는 풍신이 가소롭다
엎드려 비는 자식보다는 덤비는 자식인
날 보시는 하나님도 나처럼 같잖다 웃고 계실까
행한 대로 갚아주마 이를 갈고 계실까
토비는 오늘도 언감생심 덤비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나를 잡아먹을 태세다 감히!
하지만
육박전이 끝나자마자 꼬리 흔들며 쫄래쫄래 따라오는 폼은
분명, 철벽같은 믿음 아래 나온 행동이렷다
겨자씨보다도 작은 믿음도 걸핏하면 귀한 담보로 들이밀던
내게 비하면 토비는 한 수 위다
적어도 믿음 안에선


(오, 내 귀한 믿음의 자식, 축복을 부어줘야지
축복의 맛은 뭐니 뭐니 해도 혀끝으로 오는 것
복숭아 한 쪽 +당근 한 쪽 +치즈맛 간식 한 쪽
경건한 믿음의 담보 아래 온몸으로 내게 덤벼준 상급치곤
너무 형이하학적이지만
아, 한잔 하시고 기분 좋아진 아버지 하나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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