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7
어제:
230
전체:
5,030,073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09.12 02:00

덤벼라(견공시리즈 24)

조회 수 316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덤벼라 (견공시리즈 24)



이월란(09/09/07)



샅바도 없이 장난씨름 시간이 되면
가상의 링을 세우고 자비를 베풀면
가소롭게도 같잖게도
한주먹거리도 되지 않는 놈이 덤빈다
꼬래 사내놈이라고 야성의 끼를 살려 주노라
미련 곰탱이처럼 벌렁 누워주면
크르르릉 새끼호랑이 흉내를 내며 감히 덤빈다
깜찍한 포효가 장난이 아니다
빨간 불을 품은 눈빛이 연극이 아니다
도망이라도 쳐줄까 기절이라도 해줄까
강아지에 비하면 전지전능하신 인간에게
비호처럼 대드는 풍신이 가소롭다
엎드려 비는 자식보다는 덤비는 자식인
날 보시는 하나님도 나처럼 같잖다 웃고 계실까
행한 대로 갚아주마 이를 갈고 계실까
토비는 오늘도 언감생심 덤비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나를 잡아먹을 태세다 감히!
하지만
육박전이 끝나자마자 꼬리 흔들며 쫄래쫄래 따라오는 폼은
분명, 철벽같은 믿음 아래 나온 행동이렷다
겨자씨보다도 작은 믿음도 걸핏하면 귀한 담보로 들이밀던
내게 비하면 토비는 한 수 위다
적어도 믿음 안에선


(오, 내 귀한 믿음의 자식, 축복을 부어줘야지
축복의 맛은 뭐니 뭐니 해도 혀끝으로 오는 것
복숭아 한 쪽 +당근 한 쪽 +치즈맛 간식 한 쪽
경건한 믿음의 담보 아래 온몸으로 내게 덤벼준 상급치곤
너무 형이하학적이지만
아, 한잔 하시고 기분 좋아진 아버지 하나님처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1 주중의 햇살 이월란 2010.04.23 330
990 그리움 5 이월란 2010.04.23 364
989 매핵기(梅核氣) 이월란 2010.04.23 382
988 피터 팬 증후군 이월란 2010.04.18 521
987 금단(禁斷) 이월란 2010.04.18 416
986 내게 당신이 왔을 때 이월란 2010.04.18 434
985 누드展 이월란 2010.04.18 476
984 예감 이월란 2010.04.18 424
983 나의 통곡은 이월란 2010.04.18 516
982 바벨피쉬 이월란 2010.04.13 495
981 평론의 횟감 이월란 2010.04.13 399
980 가벼워지기 이월란 2010.04.13 406
979 나와 사랑에 빠지기 이월란 2010.04.13 435
978 비온 뒤 이월란 2010.04.13 491
977 기다림 2 이월란 2010.04.13 356
976 견공 시리즈 지진이 났다(견공시리즈 60) 이월란 2010.04.13 514
975 봄눈 2 이월란 2010.04.05 430
974 이월란 2010.04.05 449
973 물받이 이월란 2010.04.05 534
972 딸기방귀 이월란 2010.04.05 455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