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1
어제:
156
전체:
5,020,192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09.12 02:00

덤벼라(견공시리즈 24)

조회 수 316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덤벼라 (견공시리즈 24)



이월란(09/09/07)



샅바도 없이 장난씨름 시간이 되면
가상의 링을 세우고 자비를 베풀면
가소롭게도 같잖게도
한주먹거리도 되지 않는 놈이 덤빈다
꼬래 사내놈이라고 야성의 끼를 살려 주노라
미련 곰탱이처럼 벌렁 누워주면
크르르릉 새끼호랑이 흉내를 내며 감히 덤빈다
깜찍한 포효가 장난이 아니다
빨간 불을 품은 눈빛이 연극이 아니다
도망이라도 쳐줄까 기절이라도 해줄까
강아지에 비하면 전지전능하신 인간에게
비호처럼 대드는 풍신이 가소롭다
엎드려 비는 자식보다는 덤비는 자식인
날 보시는 하나님도 나처럼 같잖다 웃고 계실까
행한 대로 갚아주마 이를 갈고 계실까
토비는 오늘도 언감생심 덤비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나를 잡아먹을 태세다 감히!
하지만
육박전이 끝나자마자 꼬리 흔들며 쫄래쫄래 따라오는 폼은
분명, 철벽같은 믿음 아래 나온 행동이렷다
겨자씨보다도 작은 믿음도 걸핏하면 귀한 담보로 들이밀던
내게 비하면 토비는 한 수 위다
적어도 믿음 안에선


(오, 내 귀한 믿음의 자식, 축복을 부어줘야지
축복의 맛은 뭐니 뭐니 해도 혀끝으로 오는 것
복숭아 한 쪽 +당근 한 쪽 +치즈맛 간식 한 쪽
경건한 믿음의 담보 아래 온몸으로 내게 덤벼준 상급치곤
너무 형이하학적이지만
아, 한잔 하시고 기분 좋아진 아버지 하나님처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1 상상임신 4 이월란 2021.08.16 43
1630 이 남자 3 5 이월란 2016.09.08 480
1629 잔치국수 2 이월란 2016.09.08 231
1628 유턴 4 이월란 2016.09.08 202
1627 부활 1 이월란 2016.09.08 144
1626 난간에서 이월란 2016.09.08 126
1625 화상을 입다 이월란 2016.09.08 304
1624 가짜 귀고리 이월란 2016.09.08 115
1623 사각지대로 가 주세요 1 이월란 2016.09.08 110
1622 영시 House for Sale 1 이월란 2016.08.16 71851
1621 영시 The History of Evening 1 이월란 2016.08.16 168
1620 영시 Airport Terminal 1 이월란 2016.08.16 1122
1619 영시 The Camellia Girl 1 이월란 2016.08.16 103
1618 영시 Gone With the Wind 1 이월란 2016.08.16 114
1617 영시 Roses of Sharon Have Blossomed! 이월란 2016.08.16 80
1616 영시 Homecoming for a Festive Day 이월란 2016.08.16 260
1615 영시 Yoga 1 이월란 2016.08.16 2184
1614 영시 Cheoseo 1 이월란 2016.08.16 74
1613 영시 The Wall Mirror 이월란 2016.08.16 141
1612 영시 Street Cat 이월란 2016.08.16 6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