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26
어제:
1,139
전체:
5,019,135

이달의 작가
2008.05.08 10:50

눈길

조회 수 338 추천 수 4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길



                                       이 월란




양쪽 어깨가 스칠만큼 꼼바른 주차장 옆 샛길
아무도 눈을 치우지 않았다
종아리까지 쌓인 눈 위를
그가 먼저 걸어갔다
평상시보다 훨씬 작은 걸음나비으로
힘을 주어 밟고 또 밟아
하이 힐같은 내 작고 뾰족한 마음이
쌓인 눈같은 세월의 질곡에 행여 박힐까
철없이 벗은 내 발목이
때론 얼음처럼 시린 생의 찬 눈길 속에 파묻힐까
다지고 또 다진 후에야
뒤돌아보며 아쉬운 듯 발자국을 떼었다
하얀 동굴같은 그의 발자국 안에
내 온몸을 담그며 난 걷고 있었다
사랑을 걷고 있었다
꾹꾹 다져진 견고한 사랑이
뽀드득 뽀드득 살아 있었다


                                      2007-03-0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1 상상임신 4 이월란 2021.08.16 42
1630 이 남자 3 5 이월란 2016.09.08 479
1629 잔치국수 2 이월란 2016.09.08 230
1628 유턴 4 이월란 2016.09.08 202
1627 부활 1 이월란 2016.09.08 144
1626 난간에서 이월란 2016.09.08 126
1625 화상을 입다 이월란 2016.09.08 303
1624 가짜 귀고리 이월란 2016.09.08 115
1623 사각지대로 가 주세요 1 이월란 2016.09.08 110
1622 영시 House for Sale 1 이월란 2016.08.16 71818
1621 영시 The History of Evening 1 이월란 2016.08.16 168
1620 영시 Airport Terminal 1 이월란 2016.08.16 1122
1619 영시 The Camellia Girl 1 이월란 2016.08.16 102
1618 영시 Gone With the Wind 1 이월란 2016.08.16 114
1617 영시 Roses of Sharon Have Blossomed! 이월란 2016.08.16 79
1616 영시 Homecoming for a Festive Day 이월란 2016.08.16 260
1615 영시 Yoga 1 이월란 2016.08.16 2168
1614 영시 Cheoseo 1 이월란 2016.08.16 74
1613 영시 The Wall Mirror 이월란 2016.08.16 140
1612 영시 Street Cat 이월란 2016.08.16 6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