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6
어제:
379
전체:
5,021,389

이달의 작가
2008.05.08 10:50

눈길

조회 수 338 추천 수 4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길



                                       이 월란




양쪽 어깨가 스칠만큼 꼼바른 주차장 옆 샛길
아무도 눈을 치우지 않았다
종아리까지 쌓인 눈 위를
그가 먼저 걸어갔다
평상시보다 훨씬 작은 걸음나비으로
힘을 주어 밟고 또 밟아
하이 힐같은 내 작고 뾰족한 마음이
쌓인 눈같은 세월의 질곡에 행여 박힐까
철없이 벗은 내 발목이
때론 얼음처럼 시린 생의 찬 눈길 속에 파묻힐까
다지고 또 다진 후에야
뒤돌아보며 아쉬운 듯 발자국을 떼었다
하얀 동굴같은 그의 발자국 안에
내 온몸을 담그며 난 걷고 있었다
사랑을 걷고 있었다
꾹꾹 다져진 견고한 사랑이
뽀드득 뽀드득 살아 있었다


                                      2007-03-0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 영시 The Case of a Missing Postman 이월란 2016.08.16 54
30 영시 A Mist and a Virus 이월란 2016.08.16 54
29 공항 가는 길 이월란 2021.08.16 53
28 야경 찍는 법 이월란 2021.08.16 53
27 영시 Wolran Lee 1 이월란 2016.08.16 53
26 영시 Yearning 이월란 2016.08.16 51
25 영시 A Dispute About Plagiarism 이월란 2016.08.16 50
24 영시 The Key 이월란 2016.08.16 48
23 영시 The Shade 이월란 2016.08.16 48
22 영시 Tour Guide 이월란 2016.08.16 47
21 영시 The Soul Card 이월란 2016.08.16 47
20 영시 A Bird 이월란 2016.08.16 47
19 영시 Dead End 이월란 2016.08.16 47
18 시평 백남규 평론 이월란 2016.08.15 47
17 영시 The Secon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6
16 상상임신 4 이월란 2021.08.16 44
15 영시 A Negro 이월란 2016.08.16 44
14 영시 Island 이월란 2016.08.16 44
13 영시 The Island of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4
12 영시 A Dea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3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