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184
전체:
5,020,628

이달의 작가
2008.05.08 10:57

바람 맞으셨군요

조회 수 317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 맞으셨군요


  
                                           이 월란




흰곰의 등뼈처럼
눈을 업고 엎드린 록키산 자락 아래
습기라곤 인적없는 도로가에
얼어붙은 눈 뿐인 마른 사막의 겨울


건드리면 마른 낙엽처럼
소리도 없이 바스라질 것 같은 사람들은
모두 파스타를 먹으러 가나보다
늦으면 파스타가 불어터질까봐 저렇게
쌩쌩 달리고 있겠지


온몸을 귀로 착각한
십대들이 귀걸이를 아프게 걸고
할로윈도 아닌데 사이좋게 까마귀 복장을 하곤
왁자지껄 지나간다


오지도 않을 버스를
애초에 있지도 않은 버스를
온종일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무엇이 모자라 그렇게 사치를 부리고 다니는지
내 가슴에 묻고 있는데
헝클어진 머리카락 내 얼굴에 뿌리며 바람까지 거든다


바람 맞으셨군요              


                                                   2006-12-2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1 상상임신 4 이월란 2021.08.16 43
1630 이 남자 3 5 이월란 2016.09.08 480
1629 잔치국수 2 이월란 2016.09.08 231
1628 유턴 4 이월란 2016.09.08 202
1627 부활 1 이월란 2016.09.08 144
1626 난간에서 이월란 2016.09.08 126
1625 화상을 입다 이월란 2016.09.08 304
1624 가짜 귀고리 이월란 2016.09.08 115
1623 사각지대로 가 주세요 1 이월란 2016.09.08 110
1622 영시 House for Sale 1 이월란 2016.08.16 71860
1621 영시 The History of Evening 1 이월란 2016.08.16 168
1620 영시 Airport Terminal 1 이월란 2016.08.16 1122
1619 영시 The Camellia Girl 1 이월란 2016.08.16 103
1618 영시 Gone With the Wind 1 이월란 2016.08.16 114
1617 영시 Roses of Sharon Have Blossomed! 이월란 2016.08.16 80
1616 영시 Homecoming for a Festive Day 이월란 2016.08.16 260
1615 영시 Yoga 1 이월란 2016.08.16 2208
1614 영시 Cheoseo 1 이월란 2016.08.16 74
1613 영시 The Wall Mirror 이월란 2016.08.16 141
1612 영시 Street Cat 이월란 2016.08.16 6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