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4
어제:
288
전체:
5,021,785

이달의 작가
2008.05.08 10:57

바람 맞으셨군요

조회 수 317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 맞으셨군요


  
                                           이 월란




흰곰의 등뼈처럼
눈을 업고 엎드린 록키산 자락 아래
습기라곤 인적없는 도로가에
얼어붙은 눈 뿐인 마른 사막의 겨울


건드리면 마른 낙엽처럼
소리도 없이 바스라질 것 같은 사람들은
모두 파스타를 먹으러 가나보다
늦으면 파스타가 불어터질까봐 저렇게
쌩쌩 달리고 있겠지


온몸을 귀로 착각한
십대들이 귀걸이를 아프게 걸고
할로윈도 아닌데 사이좋게 까마귀 복장을 하곤
왁자지껄 지나간다


오지도 않을 버스를
애초에 있지도 않은 버스를
온종일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무엇이 모자라 그렇게 사치를 부리고 다니는지
내 가슴에 묻고 있는데
헝클어진 머리카락 내 얼굴에 뿌리며 바람까지 거든다


바람 맞으셨군요              


                                                   2006-12-2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1 회귀 이월란 2011.09.09 314
950 제1시집 가시내 이월란 2008.05.09 315
949 제1시집 꿈길 이월란 2008.05.09 315
948 제2시집 홍시 이월란 2008.05.10 315
947 타짜 이월란 2008.12.19 315
946 이드의 성(城) 이월란 2009.05.09 315
945 견공 시리즈 카스트라토(견공시리즈 35) 이월란 2009.10.01 315
944 멍키, 학교에 가다 이월란 2009.10.11 315
943 가을 죽이기 이월란 2009.11.16 315
942 꽃불 이월란 2011.05.10 315
941 견공 시리즈 덤벼라(견공시리즈 24) 이월란 2009.09.12 316
940 꽃상여 이월란 2008.05.09 316
939 그 여자 이월란 2008.05.09 316
938 제2시집 詩똥 이월란 2008.05.10 316
937 괄호 속에서 이월란 2009.07.27 316
936 견공 시리즈 슬픈 유추(견공시리즈 105) 이월란 2011.05.31 316
» 바람 맞으셨군요 이월란 2008.05.08 317
934 무제(無題) 이월란 2008.05.10 317
933 나를 건지다 이월란 2008.05.10 317
932 제2시집 입추 이월란 2008.08.08 317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