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2
어제:
307
전체:
5,024,533

이달의 작가
2008.05.08 10:57

바람 맞으셨군요

조회 수 317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 맞으셨군요


  
                                           이 월란




흰곰의 등뼈처럼
눈을 업고 엎드린 록키산 자락 아래
습기라곤 인적없는 도로가에
얼어붙은 눈 뿐인 마른 사막의 겨울


건드리면 마른 낙엽처럼
소리도 없이 바스라질 것 같은 사람들은
모두 파스타를 먹으러 가나보다
늦으면 파스타가 불어터질까봐 저렇게
쌩쌩 달리고 있겠지


온몸을 귀로 착각한
십대들이 귀걸이를 아프게 걸고
할로윈도 아닌데 사이좋게 까마귀 복장을 하곤
왁자지껄 지나간다


오지도 않을 버스를
애초에 있지도 않은 버스를
온종일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무엇이 모자라 그렇게 사치를 부리고 다니는지
내 가슴에 묻고 있는데
헝클어진 머리카락 내 얼굴에 뿌리며 바람까지 거든다


바람 맞으셨군요              


                                                   2006-12-2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1 떠 보기 이월란 2011.12.14 254
950 떠난다는 것 이월란 2011.09.09 268
949 또 하나의 얼굴 이월란 2008.05.08 414
948 똥개시인 이월란 2009.04.07 254
947 똥파리 이월란 2009.06.17 328
946 견공 시리즈 뛰어다니는 백지(견공시리즈 9) 이월란 2009.08.01 312
945 뜨거운 기억 이월란 2009.03.21 253
944 수필 라스트 노트 이월란 2009.09.04 794
943 라식 이월란 2009.02.03 269
942 라일라* 이월란 2008.12.19 253
941 레드 벨벳 케잌 이월란 2010.10.29 715
940 레모네이드 이월란 2008.05.09 364
939 레퀴엠(requiem) 이월란 2008.05.10 227
938 레테의 강 이월란 2011.07.26 508
937 로또 사러 가는 길 이월란 2011.12.14 742
936 제2시집 로란 (LORAN) 이월란 2008.07.16 263
935 로봇의 눈동자 이월란 2009.09.19 478
934 리크 leak 이월란 2009.11.16 332
933 립스틱, 내가 나를 유혹하는 이월란 2009.12.22 413
932 립싱크 (lip sync) 이월란 2009.07.27 283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