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6
어제:
184
전체:
5,020,801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8 11:35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조회 수 399 추천 수 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 월란





최대한의 삶의 밀도로 댕돌같이 밀려나온 배를
몸의 지축이 흔들릴 정도로 불쑥 치고 나오는 아이의 발길질
통증도 쾌감도 아닌, 토끼를 집어 삼킨 배암같은 묘한 희열
그 손인지 발인지가 만지고 싶어 냉큼 손 내밀면
사내인지 계집애인지 모를, 외면하는 아이만의 돌아누운 언어



파열하는 모래집물 흥건히 타고 왈칵 현실로 뛰쳐나온 빨간 아이
질긴 생명의 조각품은 회칠을 하고 세상을 제 키만큼 키워내고 있는데
푹 꺼진 복중에 남아, 몸피 찢고 나갈 양수 한방울 남지 않은
피폐한 몽상의 아기집을, 허물어지는 포궁을 뒤집어쓰고
끊어진 삼줄 말아쥔 연정의 손과 발로 계속되는,



불쑥 불쑥
회억하는 빈 몸의 지축을 흔드는
누군가의 발길질

                                                                                                                           20070-03-0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 영시 ICU 이월란 2016.08.16 62
50 영시 Sunset 이월란 2016.08.16 130
49 영시 Wolran Lee 1 이월란 2016.08.16 53
48 영시 This Man 1 이월란 2016.08.16 91
47 영시 The Borderland 이월란 2016.08.16 120
46 영시 Sales Call 1 이월란 2016.08.16 65
45 영시 Undocumented Aliens 이월란 2016.08.16 96
44 영시 Fall Semester 이월란 2016.08.16 58
43 영시 Genghis Khan 이월란 2016.08.16 92
42 영시 The Key 이월란 2016.08.16 48
41 영시 Reading You 1 이월란 2016.08.16 136
40 영시 Street Cat 이월란 2016.08.16 66
39 영시 The Wall Mirror 이월란 2016.08.16 141
38 영시 Cheoseo 1 이월란 2016.08.16 75
37 영시 Yoga 1 이월란 2016.08.16 2213
36 영시 Homecoming for a Festive Day 이월란 2016.08.16 261
35 영시 Roses of Sharon Have Blossomed! 이월란 2016.08.16 80
34 영시 Gone With the Wind 1 이월란 2016.08.16 114
33 영시 The Camellia Girl 1 이월란 2016.08.16 103
32 영시 Airport Terminal 1 이월란 2016.08.16 1123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