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5
어제:
176
전체:
5,020,866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8 11:35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조회 수 399 추천 수 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 월란





최대한의 삶의 밀도로 댕돌같이 밀려나온 배를
몸의 지축이 흔들릴 정도로 불쑥 치고 나오는 아이의 발길질
통증도 쾌감도 아닌, 토끼를 집어 삼킨 배암같은 묘한 희열
그 손인지 발인지가 만지고 싶어 냉큼 손 내밀면
사내인지 계집애인지 모를, 외면하는 아이만의 돌아누운 언어



파열하는 모래집물 흥건히 타고 왈칵 현실로 뛰쳐나온 빨간 아이
질긴 생명의 조각품은 회칠을 하고 세상을 제 키만큼 키워내고 있는데
푹 꺼진 복중에 남아, 몸피 찢고 나갈 양수 한방울 남지 않은
피폐한 몽상의 아기집을, 허물어지는 포궁을 뒤집어쓰고
끊어진 삼줄 말아쥔 연정의 손과 발로 계속되는,



불쑥 불쑥
회억하는 빈 몸의 지축을 흔드는
누군가의 발길질

                                                                                                                           20070-03-0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11 환승 이월란 2008.10.17 279
1610 환각의 아이들 이월란 2012.04.10 337
1609 견공 시리즈 화풀이(견공시리즈 76) 이월란 2010.07.09 377
1608 화양연화(花樣年華) 이월란 2009.10.14 330
1607 제3시집 화성인 이월란 2011.01.30 440
1606 화석사냥 이월란 2009.09.12 337
1605 화상을 입다 이월란 2016.09.08 304
1604 제2시집 홍하(紅霞)의 해빈 이월란 2008.07.08 335
1603 홍옥 이월란 2010.08.22 398
1602 홍엽 이월란 2008.05.10 318
1601 제2시집 홍시 이월란 2008.05.10 315
1600 홈리스 (homeless) 이월란 2008.05.31 268
1599 홀수의 미학 이월란 2021.08.16 74
1598 견공 시리즈 혼자 노는 사랑(견공시리즈 36) 이월란 2009.10.05 257
1597 혼돈의 꽃 이월란 2011.05.10 340
1596 호텔 YMCA, 채널1 이월란 2010.05.25 464
1595 제1시집 호접몽(胡蝶夢) 이월란 2008.05.09 453
1594 호스피스의 유서 이월란 2010.03.22 435
1593 호감 이월란 2008.05.09 472
1592 형이상학의 본질 이월란 2010.07.19 51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