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0
어제:
184
전체:
5,020,795

이달의 작가
2008.05.08 13:30

알기나 아니?

조회 수 372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알기나 아니?
                          


                                           이 월란




신발장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신발이
차고 밖으로 날아간다
소파의 등받이가 결코 비뚤어질 수도 없다
그의 라식 수술은 오직
창틀의 먼지를 식별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눈 뜨자마자 침대정리
파 있는데 또 샀구나
설거지는 미루는게 아냐
빨래는 다 채워서 돌려
치약은 중간부터 쿡 눌러 짜는게 아니지


잔소리 잔소리 잔소리 잔소리
쿵쾅거리며 오르내리는 발소리도 잔소리
먼지가 아니라 날 빨아당길 것만 같은
웽웽 진공청소기도 잔소리


여보게나 여긴 군대 내무반이 아니라네
우리집은 24시간 오픈 모델하우스도 아니라네
똑똑한 자네가 살림 다 하게나


짜증으로 이글거리는 내 눈 앞에서
그의 손에 들려온 발렌타인 꽃이
영원히 시들지 않을마냥 고개를 쳐들고
날 째려보며 한 소리
너의 행복은 저 잔소리가 만들고 있다는걸
알기나 아니?
                                

                                                 2007-02-2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11 제1시집 울초 이월란 2008.05.08 450
1610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이월란 2008.05.08 385
1609 그런 날 있다 이월란 2008.05.08 386
1608 제1시집 봄의 넋 이월란 2008.05.08 389
1607 이별을 파는 사람들 이월란 2008.05.08 464
1606 바람의 밀어 이월란 2008.05.08 376
1605 악몽 이월란 2008.05.08 446
1604 비질 이월란 2008.05.08 363
1603 꽃샘추위 이월란 2008.05.08 393
1602 음모(陰謀) 이월란 2008.05.08 374
1601 제1시집 연(鳶) 이월란 2008.05.08 361
1600 제1시집 무통분만실 이월란 2008.05.08 444
1599 제1시집 이월란 2008.05.08 390
1598 가을의 뒷모습 이월란 2008.05.08 389
1597 불치병 이월란 2008.05.08 310
1596 착각 이월란 2008.05.08 324
1595 차라리 이월란 2008.05.08 311
1594 이월란 2008.05.08 322
1593 판토마임 이월란 2008.05.08 405
» 알기나 아니? 이월란 2008.05.08 37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