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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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5.08 13:30

알기나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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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나 아니?
                          


                                           이 월란




신발장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신발이
차고 밖으로 날아간다
소파의 등받이가 결코 비뚤어질 수도 없다
그의 라식 수술은 오직
창틀의 먼지를 식별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눈 뜨자마자 침대정리
파 있는데 또 샀구나
설거지는 미루는게 아냐
빨래는 다 채워서 돌려
치약은 중간부터 쿡 눌러 짜는게 아니지


잔소리 잔소리 잔소리 잔소리
쿵쾅거리며 오르내리는 발소리도 잔소리
먼지가 아니라 날 빨아당길 것만 같은
웽웽 진공청소기도 잔소리


여보게나 여긴 군대 내무반이 아니라네
우리집은 24시간 오픈 모델하우스도 아니라네
똑똑한 자네가 살림 다 하게나


짜증으로 이글거리는 내 눈 앞에서
그의 손에 들려온 발렌타인 꽃이
영원히 시들지 않을마냥 고개를 쳐들고
날 째려보며 한 소리
너의 행복은 저 잔소리가 만들고 있다는걸
알기나 아니?
                                

                                                 200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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