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4
어제:
156
전체:
5,020,205

이달의 작가
2008.05.08 13:32

평행선

조회 수 485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평행선



                                             이 월란




내 몸 빌어 태어난 아이
내 것인줄 알았습니다


손금하나 그어준 것 없이
머리칼 한올 심어준 것 없이
신비로 이어진 탯줄 빌어
허기진 어린 배 채워주었다는 그 이유만으로
정년 내 것인 줄 알았습니다


나는 추웠기에
바람막이를 세워 주었고
꽃이 되고 싶다기에
자고나도 시들지 않을 마른꽃을 걸어 주었고
무지개가 보고싶다기에
밤새 칠한 일곱색깔 무지개도 걸어주었습니다


나는 주인공이 되고 싶었기에
열심히 대사를 외우게 했고
난 넘어지고 아팠기에
내 손 부르트도록 길 닦아주었습니다


어느 햇살도 눈부신 날
그 아이는 찬바람 일으키며
산너머 있다는 희미한 무지개 좇아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습니다


온실보다 차가운 세상이 좋다고
무대위의 주인공이나 조역조차도 아닌 차라리 관객이고 싶다고
넘어져 깨어지고라도 피가 빨갛다는 것 보고싶다고


그렇게 떠나갔습니다


내 손 닿을 수 없지만
결코 멀어지지도 않을
나의 또다른 평행선이란 걸 알지 못했습니다
결코 내가 될 수 없는 나의 분신이란걸 몰랐습니다

                                                          2006-11-30



            
?

  1. 불치병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10
    Read More
  2. 착각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24
    Read More
  3. 차라리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11
    Read More
  4.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22
    Read More
  5. 판토마임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405
    Read More
  6. 알기나 아니?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72
    Read More
  7. 평행선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485
    Read More
  8. 눈(雪)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50
    Read More
  9. 또 하나의 얼굴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414
    Read More
  10. 이 길 다 가고나면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81
    Read More
  11. 장원급제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60
    Read More
  12. 방황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26
    Read More
  13. 그가 사는 도시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36
    Read More
  14. 눈밭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24
    Read More
  15. 이별모습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33
    Read More
  16. 무례한 사람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85
    Read More
  17. 새벽무대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31
    Read More
  18. 겨울약속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62
    Read More
  19. 너에게로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350
    Read More
  20. 1회용 장갑

    Date2008.05.08 Category By이월란 Views49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