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이 월란
머뭇거리던 계절 무안주며
매몰차게 앞세우더니
흐르고 싶다며 애원하던
빗물 꽁꽁 묶어
눈잔치 벌일 때는 언제고
오늘은
겨울도 마음 잡지 못하고
봄 햇살까지 꾸어와
쌓아놓은 전리품 녹이며
빗물 따라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200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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