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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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5.08 13:56

하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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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침묵


                                          이 월란




지치도록 흘렸던 그 눈물을
피를 말렸던 그 불면의 밤들을
끝을 모르고 헝클어져 갔던 그 방황의 날들을


정녕 설명할 길 없어
듣는 가슴마다 눈물 되어 흐르는
그 흔한 빗소리조차 거부한 채


잠재운 가슴은 까맣게 타는데
저렇게 하얗게 침묵하며
하얗게 쌓이기만 하는지


내가 배운 언어로는
그 아픔 어느 한 조각도
내 메마른 입술 거치지 못해


당신 앞에 서 있어도
단 한마디 말 없어
바보같은 인연이었다고
돌아서 가는 뒷모습 홀로 바라보며


소리없이 눈물 삼켜도
저렇게 하얗게 침묵하며
하얗게 쌓여만 가는지


누가 가르쳐 주었던가
혼자 감당할 수 없다면
추해지는 것이 사랑이라고


돌아서 간 당신 돌아오지 않는데
누구를 향해 저렇게 순백의 침묵을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는건지


당신을 너무 많이 사랑했었다고
                    
                                      
                                         200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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