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4
어제:
223
전체:
5,028,991

이달의 작가
2008.05.08 14:02

잃어버린 날

조회 수 352 추천 수 3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잃어버린 날


                              이 월란




냉장고 문을 연다
1초 2초 3초 4초
치즈 버터 잼 두부 김치
한 30초쯤 서 있는다
왜 그러고 있는지
생각날리 없다


이층으로 올라간다
올라가는 사이 목적지가 달아난다
아무 방문이나 열고
한 20초쯤 서 있는다


냉장고 문을 닫고
아래층으로 내려오고
이전 행동을 되풀이해야만
해답이 나오는 날이다


아이들의 입술이
발동기 모터를 달아놓은 것처럼
소리도 없이 어지럽게 움직인다
다시 한번 천천히 말해 주겠니
화를 내고 가버린다


그래 요즘 세상에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며
사는 사람 없지
외계인이지


발이 땅에 닿아 있지 않은 날
외계인에게 통째로 빼앗겨버린 날
훨훨 날아다니는
오늘 같은 날            


                                   2007-01-1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1 마음의 병 이월란 2010.05.18 409
730 제1시집 마음의 거리(距離) 이월란 2008.05.08 484
729 마음 검색 이월란 2010.11.24 401
728 마스크 이월란 2021.08.16 55
727 마른꽃 2 이월란 2011.07.26 346
726 마른 꽃 이월란 2009.09.29 371
725 마르티넬라의 종 이월란 2009.10.29 383
724 제3시집 마루타 알바 이월란 2009.06.17 506
723 마로니에 화방 이월란 2009.08.06 445
722 마력 이월란 2009.12.09 304
721 마(魔)의 정체구간 이월란 2008.05.10 280
720 립싱크 (lip sync) 이월란 2009.07.27 283
719 립스틱, 내가 나를 유혹하는 이월란 2009.12.22 413
718 리크 leak 이월란 2009.11.16 332
717 로봇의 눈동자 이월란 2009.09.19 478
716 제2시집 로란 (LORAN) 이월란 2008.07.16 263
715 로또 사러 가는 길 이월란 2011.12.14 742
714 레테의 강 이월란 2011.07.26 508
713 레퀴엠(requiem) 이월란 2008.05.10 227
712 레모네이드 이월란 2008.05.09 364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