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1
어제:
276
전체:
5,028,675

이달의 작가
2008.05.09 09:25

뒷모습

조회 수 380 추천 수 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뒷모습

                                    

                                           이 월란




결코 노 저어 가지 않습니다
물살 지우며 가는 길
돌아오지 못할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발 닿으면 날 가두어버릴
나오고 싶지 않은 감옥이 될 것임을 알기에


눈에 넣어 보고 싶고
만져 보고 싶은
조악한 영(靈)이 빚어내고야 말 욕심
고슴돛의 그것처럼 서로의 가슴에 박힐
수 만개의 가시가 될 것임을 알기에


우리를 둘러싼 투명한 철책들만이
사랑이 사랑일 수 있도록 지켜주는
마지막 보루임을 알고 있기에


초점 잃은 시야에 머물러 있는
당신의 어깨
눈 감아야 막 내리는
유일한 나의 꿈이라는 것마저 알고 있기에


오늘도
젖은 눈 뒷모습으로 가리는
그대 차가운 외면마저
내 가슴 찢어 놓는
절규입니다
                                

                                            2007-01-1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1 영시집 A Solitary Cell 이월란 2010.03.13 403
710 영시집 The Reason 이월란 2010.03.13 376
709 영시집 A Dried Flower 이월란 2010.03.13 358
708 영시집 The Shaking House 이월란 2010.03.13 370
707 영시집 A Mist and a Virus 이월란 2010.03.13 340
706 영시집 If the Moment Comes Again 이월란 2010.03.13 387
705 견공 시리즈 마흔 다섯 계단(견공시리즈 58) 이월란 2010.03.15 414
704 미개인 이월란 2010.03.15 374
703 아버지 이월란 2010.03.15 374
702 눈별 이월란 2010.03.15 442
701 오징어의 배를 가르며 이월란 2010.03.15 494
700 휠체어와 방정식 이월란 2010.03.15 467
699 영시집 Longing 이월란 2010.03.22 347
698 영시집 The Island of Language 이월란 2010.03.22 336
697 견공 시리즈 그 분의 짜증(견공시리즈 59) 이월란 2010.03.22 444
696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월란 2010.03.22 466
695 기다림이 좋아서 이월란 2010.03.22 417
694 가시나무새 이월란 2010.03.22 390
693 절망에게 이월란 2010.03.22 396
692 호스피스의 유서 이월란 2010.03.22 435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