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81
어제:
298
전체:
5,023,968

이달의 작가
2008.05.09 09:34

위선

조회 수 273 추천 수 3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위선

                                    

                                                                이 월란




난 늘 속고 있다
품지 못한, 가지지 못한 발가벗은 욕심
그리움이란 채홍빛 리본으로 묶고
사랑이라는 판도라빛 상자에 담아
산머리에 얹어 두고
곤돈한 삶이 숨통을 조일 때마다 산소호흡기를 찾듯
달려가 절박하게 코를 박는다


내 안락한 목숨 누구에게도 나눠주고 싶지 않으면서
프리웨이 출구에 눈 맞으며 성자처럼 서 있던
걸인에게 몇 불 쥐어 주며 게름의 댓가로 받은
신의 축복 녹아 없어지기 전에 고이 모셔 집으로 가져온다


난 결코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을 것이다
나의 사랑도, 신의 축복도
내일 아침이면 나보다 먼저 눈을 떠
버릇처럼 나를 흔들어 깨울
나의 위선을 오늘도 무심한 척 잠재우고 있다
                                      
                                            
                                                            2007- 01-29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71 제1시집 그대 내게 다시 올 때에 이월란 2008.05.07 702
1570 외로운 양치기 이월란 2010.05.25 701
1569 제2시집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5.10 694
1568 견공 시리즈 동거의 법칙(견공시리즈 69) 이월란 2010.06.07 690
1567 F와 G 그리고 P와 R 이월란 2010.09.20 683
1566 영시 윤동주시 번역 3 이월란 2010.06.07 679
1565 스키드 마크 이월란 2010.12.26 676
1564 영시 윤동주시 번역 1 이월란 2010.06.07 675
1563 공갈 젖꼭지 이월란 2012.02.05 663
1562 강촌행 우등열차 이월란 2010.06.07 662
1561 흑염소탕 이월란 2009.10.08 661
1560 날씨 검색 이월란 2010.11.24 652
1559 고양이에게 젖 먹이는 여자 이월란 2008.05.10 651
1558 향수(鄕愁) 이월란 2010.05.18 639
1557 눈먼자의 여행 이월란 2010.01.29 635
1556 애모 이월란 2008.05.07 635
1555 카인의 딸 이월란 2008.05.07 634
1554 수신자 불명 이월란 2011.01.30 627
1553 그대가 바람이어서 이월란 2010.07.19 618
1552 수필 회색지대 이월란 2008.05.07 61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