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미학
이 월란
눈물은
기억에 민감하다
추억에 충실하다
사랑에 무너진다
떠나보낸 사연이며
묻어둔 열정이며
거짓의 뉘우침이며
삼켜버린 비분이며
서러운 호곡이며
세월의 형적이다
빛깔 없는 물로 태어나
온몸을 붉은 피로 돌다가
가슴이 슬쩍 긁히는 소리만 듣고도
세상밖으로 뛰쳐나와 소리없이 항변하는
늘 가슴에 흥건히 고여있어
삶과 같이 흔들리는
가식 없는 절규이다
200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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