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3
어제:
184
전체:
5,020,768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09:53

그리움 하나

조회 수 358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리움 하나


                                           이 월란




해저를 기어다니는 기억층에
생매장 되어있던, 그리움 하나
망각의 휘장을 하나 둘 걷어내고 걸어나오면


밤의 해면에 띄워진 오백촉짜리 집어등마냥
꺼질 듯 불 밝히는 촛불같은 심사
정체불명의 우울에 이목구비 새겨넣고
생기 불어담은 얼굴앞에


두 눈 가득 혼암 속
너덜너덜 시달린 가슴팍에
하르르 지고 있던 꽃잎들


3%의 알콜처럼 혈류를 타고 오르는
검붉은 추상(秋霜)같은 오한 속


하늘은 너무 파랬고
사루비아는 너무 빨겠고
잔디는 너무 초록이어서
서로 누명을 쓰겠다고 달려드는 풍경들


종일 가슴 속에서 미리
지고 있었던 숯불같은 꽃잎들
밟으며 지나온 지친 하루 끝에
애원하듯 매어달린
으깨어진 그리움 하나
                        
                                       2007-03-2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51 눈물의 미학 이월란 2008.05.09 320
1550 오늘도 쌀을 씻는다 이월란 2008.05.09 328
1549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이월란 2008.05.09 314
1548 허아비 이월란 2008.05.09 440
1547 악습 이월란 2008.05.09 341
1546 제비집 이월란 2008.05.09 333
1545 해질무렵 이월란 2008.05.09 336
1544 모순 이월란 2008.05.09 308
1543 사랑을 아니? 봄을 아니? 이월란 2008.05.09 367
1542 제1시집 골목길 이월란 2008.05.09 311
1541 제1시집 핑계 이월란 2008.05.09 320
1540 제1시집 경계인 이월란 2008.05.09 337
» 제1시집 그리움 하나 이월란 2008.05.09 358
1538 제1시집 꽃처럼 이월란 2008.05.09 358
1537 사랑의 방식 이월란 2008.05.09 410
1536 제1시집 낭연(狼煙) 이월란 2008.05.09 329
1535 회명(晦冥) 걷기 이월란 2008.05.09 352
1534 제1시집 해빙기(解氷期) 이월란 2008.05.09 345
1533 제1시집 중독---詩들의 병동에서 이월란 2008.05.09 329
1532 제1시집 봄이 오는 소리 이월란 2008.05.09 33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