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09
어제:
276
전체:
5,028,803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09:53

그리움 하나

조회 수 358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리움 하나


                                           이 월란




해저를 기어다니는 기억층에
생매장 되어있던, 그리움 하나
망각의 휘장을 하나 둘 걷어내고 걸어나오면


밤의 해면에 띄워진 오백촉짜리 집어등마냥
꺼질 듯 불 밝히는 촛불같은 심사
정체불명의 우울에 이목구비 새겨넣고
생기 불어담은 얼굴앞에


두 눈 가득 혼암 속
너덜너덜 시달린 가슴팍에
하르르 지고 있던 꽃잎들


3%의 알콜처럼 혈류를 타고 오르는
검붉은 추상(秋霜)같은 오한 속


하늘은 너무 파랬고
사루비아는 너무 빨겠고
잔디는 너무 초록이어서
서로 누명을 쓰겠다고 달려드는 풍경들


종일 가슴 속에서 미리
지고 있었던 숯불같은 꽃잎들
밟으며 지나온 지친 하루 끝에
애원하듯 매어달린
으깨어진 그리움 하나
                        
                                       2007-03-2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1 영시집 A Solitary Cell 이월란 2010.03.13 403
710 영시집 The Reason 이월란 2010.03.13 376
709 영시집 A Dried Flower 이월란 2010.03.13 358
708 영시집 The Shaking House 이월란 2010.03.13 370
707 영시집 A Mist and a Virus 이월란 2010.03.13 340
706 영시집 If the Moment Comes Again 이월란 2010.03.13 387
705 견공 시리즈 마흔 다섯 계단(견공시리즈 58) 이월란 2010.03.15 414
704 미개인 이월란 2010.03.15 374
703 아버지 이월란 2010.03.15 374
702 눈별 이월란 2010.03.15 442
701 오징어의 배를 가르며 이월란 2010.03.15 494
700 휠체어와 방정식 이월란 2010.03.15 467
699 영시집 Longing 이월란 2010.03.22 347
698 영시집 The Island of Language 이월란 2010.03.22 336
697 견공 시리즈 그 분의 짜증(견공시리즈 59) 이월란 2010.03.22 444
696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월란 2010.03.22 466
695 기다림이 좋아서 이월란 2010.03.22 417
694 가시나무새 이월란 2010.03.22 390
693 절망에게 이월란 2010.03.22 396
692 호스피스의 유서 이월란 2010.03.22 435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