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7
어제:
223
전체:
5,028,904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09:53

그리움 하나

조회 수 358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리움 하나


                                           이 월란




해저를 기어다니는 기억층에
생매장 되어있던, 그리움 하나
망각의 휘장을 하나 둘 걷어내고 걸어나오면


밤의 해면에 띄워진 오백촉짜리 집어등마냥
꺼질 듯 불 밝히는 촛불같은 심사
정체불명의 우울에 이목구비 새겨넣고
생기 불어담은 얼굴앞에


두 눈 가득 혼암 속
너덜너덜 시달린 가슴팍에
하르르 지고 있던 꽃잎들


3%의 알콜처럼 혈류를 타고 오르는
검붉은 추상(秋霜)같은 오한 속


하늘은 너무 파랬고
사루비아는 너무 빨겠고
잔디는 너무 초록이어서
서로 누명을 쓰겠다고 달려드는 풍경들


종일 가슴 속에서 미리
지고 있었던 숯불같은 꽃잎들
밟으며 지나온 지친 하루 끝에
애원하듯 매어달린
으깨어진 그리움 하나
                        
                                       2007-03-2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1 견공 시리즈 이별 연습(견공시리즈 86) 이월란 2010.12.14 477
470 전설의 고향 이월란 2010.12.14 444
469 인형놀이 이월란 2010.12.14 421
468 제3시집 작은 질문, 큰 대답 이월란 2010.12.14 403
467 변기 위의 철학 이월란 2010.12.14 502
466 쓰레기차 이월란 2010.12.14 402
465 B and B letter 이월란 2010.12.14 441
464 제3시집 공항대기실 3 이월란 2010.12.14 350
463 남편 죽이기 이월란 2010.12.26 456
462 그리움이 이월란 2010.12.26 370
461 견공 시리즈 엘리와 토비(견공시리즈 87) 이월란 2010.12.26 434
460 영혼 카드 이월란 2010.12.26 407
459 세모의 꿈 이월란 2010.12.26 575
458 한파 이월란 2010.12.26 385
457 투어가이 이월란 2010.12.26 442
456 폐경 이월란 2010.12.26 459
455 自慰 또는 自衞 이월란 2010.12.26 453
454 스키드 마크 이월란 2010.12.26 676
453 영문 수필 Shitty First Drafts 이월란 2011.01.30 14752
452 영문 수필 Do Memoirs Have to Be True? 이월란 2011.01.30 433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