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82
어제:
183
전체:
5,021,266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10:07

중독---詩들의 병동에서

조회 수 329 추천 수 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중독(中毒)---------------------시(詩)들의 병동에서



                                                                        이 월란




시(詩)들은 늘 앓고 있다, 시름시름
그러다 눈같은 하얀 백지 위에 객혈을 하기도 한다
사랑하노라 사랑하노라 목이 끊어져라 혼절해 버리는 시
이별이 서럽다 서럽다고 오열을 토해내는 시
그립다 그립다 애간 녹이며 실신해 버리는 시
덧없다 덧없다 삶이 덧없다고 땅을 치며 호곡하는 시
세월이 빠르다 빛살같이 빠르다며 덩덜아 절명으로 달려가는 시
봄이 왔다 봄이 왔다 꽃잔치를 벌이자고 들썽거리는 시
날아가자 날아가자 새처럼 날아가자고 반란을 일으키는 시
무념무상 열반의 경지를 무시로 넘나드는
부족한 것 하나 보이지 않는 질펀한 굿판에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심(詩心)의 흥건한 뻘밭에
어줍잖게 나까지 왜 덩달아 거들지 못해 엉덩이를 퍼질러 앉히고
안달복달을 부리고 있는건가


시가 사는 것처럼 씌여 지던가
삶이 시처럼 살아지던가 말이다
                                              

                                                                     2007-03-2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영시 Deserve to Die 이월란 2016.08.16 33
1650 영시 No Trap 이월란 2016.08.16 35
1649 영시 A Secret 이월란 2016.08.16 36
1648 영시 A Toby's Confession 이월란 2016.08.16 36
1647 영시 The Spring 이월란 2016.08.16 36
1646 영시 The War of Roses 이월란 2016.08.16 36
1645 영시 The Castle of Tears 이월란 2016.08.16 36
1644 시평 황숙진 평론 이월란 2016.08.15 39
1643 영시 A Solitary Cell 이월란 2016.08.16 39
1642 영시 Little Question, Big Answer 이월란 2016.08.16 39
1641 영시 Mistranslation 이월란 2016.08.16 42
1640 영시 A Dea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3
1639 영시 The Island of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4
1638 영시 Island 이월란 2016.08.16 44
1637 영시 A Negro 이월란 2016.08.16 44
1636 상상임신 4 이월란 2021.08.16 44
1635 영시 The Secon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6
1634 시평 백남규 평론 이월란 2016.08.15 47
1633 영시 Dead End 이월란 2016.08.16 47
1632 영시 A Bird 이월란 2016.08.16 4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