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4
어제:
219
전체:
5,030,149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10:07

중독---詩들의 병동에서

조회 수 329 추천 수 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중독(中毒)---------------------시(詩)들의 병동에서



                                                                        이 월란




시(詩)들은 늘 앓고 있다, 시름시름
그러다 눈같은 하얀 백지 위에 객혈을 하기도 한다
사랑하노라 사랑하노라 목이 끊어져라 혼절해 버리는 시
이별이 서럽다 서럽다고 오열을 토해내는 시
그립다 그립다 애간 녹이며 실신해 버리는 시
덧없다 덧없다 삶이 덧없다고 땅을 치며 호곡하는 시
세월이 빠르다 빛살같이 빠르다며 덩덜아 절명으로 달려가는 시
봄이 왔다 봄이 왔다 꽃잔치를 벌이자고 들썽거리는 시
날아가자 날아가자 새처럼 날아가자고 반란을 일으키는 시
무념무상 열반의 경지를 무시로 넘나드는
부족한 것 하나 보이지 않는 질펀한 굿판에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심(詩心)의 흥건한 뻘밭에
어줍잖게 나까지 왜 덩달아 거들지 못해 엉덩이를 퍼질러 앉히고
안달복달을 부리고 있는건가


시가 사는 것처럼 씌여 지던가
삶이 시처럼 살아지던가 말이다
                                              

                                                                     2007-03-2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1 배아 이월란 2010.07.19 433
790 시평 백남규 평론 이월란 2016.08.15 47
789 백념(百念) 이월란 2008.09.03 299
788 견공 시리즈 백수건달 토비 (견공시리즈 92) 이월란 2011.04.09 358
787 백일장 심사평 이월란 2008.05.10 286
786 백지 사막 이월란 2009.11.03 378
785 버러지 이월란 2010.01.29 397
784 버리지 못하는 병 이월란 2008.05.09 865
783 버뮤다 삼각지대 이월란 2009.06.01 584
782 벌레와 그녀 이월란 2009.08.29 365
781 범죄심리 이월란 2010.08.08 374
780 견공 시리즈 벙어리 시인 (견공시리즈 95) 이월란 2011.04.09 409
779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이월란 2008.12.04 314
778 벽 1 이월란 2008.05.10 290
777 제2시집 벽 2 이월란 2008.09.14 269
776 제3시집 벽거울 이월란 2014.05.28 389
775 제3시집 변경 이월란 2012.05.19 324
774 변기 위의 철학 이월란 2010.12.14 502
773 제1시집 이월란 2008.05.10 338
772 별 2 이월란 2008.05.10 267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