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4
어제:
177
전체:
5,020,372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10:07

중독---詩들의 병동에서

조회 수 329 추천 수 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중독(中毒)---------------------시(詩)들의 병동에서



                                                                        이 월란




시(詩)들은 늘 앓고 있다, 시름시름
그러다 눈같은 하얀 백지 위에 객혈을 하기도 한다
사랑하노라 사랑하노라 목이 끊어져라 혼절해 버리는 시
이별이 서럽다 서럽다고 오열을 토해내는 시
그립다 그립다 애간 녹이며 실신해 버리는 시
덧없다 덧없다 삶이 덧없다고 땅을 치며 호곡하는 시
세월이 빠르다 빛살같이 빠르다며 덩덜아 절명으로 달려가는 시
봄이 왔다 봄이 왔다 꽃잔치를 벌이자고 들썽거리는 시
날아가자 날아가자 새처럼 날아가자고 반란을 일으키는 시
무념무상 열반의 경지를 무시로 넘나드는
부족한 것 하나 보이지 않는 질펀한 굿판에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심(詩心)의 흥건한 뻘밭에
어줍잖게 나까지 왜 덩달아 거들지 못해 엉덩이를 퍼질러 앉히고
안달복달을 부리고 있는건가


시가 사는 것처럼 씌여 지던가
삶이 시처럼 살아지던가 말이다
                                              

                                                                     2007-03-2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1 주머니 속 돌멩이 이월란 2011.10.24 496
270 주머니 속의 죽음 이월란 2008.06.10 335
269 주정하는 새 이월란 2011.03.18 414
268 주중의 햇살 이월란 2010.04.23 330
267 주차위반 이월란 2010.02.28 442
266 죽어가는 전화 이월란 2009.10.01 307
265 죽어도 싸다 이월란 2010.05.25 366
264 줄긋기 이월란 2009.01.15 402
263 중간 화석 이월란 2011.09.09 313
262 중독 2 이월란 2010.07.09 532
» 제1시집 중독---詩들의 병동에서 이월란 2008.05.09 329
260 제1시집 중신(中身)의 세월 이월란 2008.05.09 294
259 중환자실 이월란 2011.12.14 430
258 즐거운 설거지 이월란 2011.05.31 367
257 증언 2 ---------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9.01.16 289
256 증언 3------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9.10.14 395
255 제1시집 증언----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8.05.09 394
254 지구병원 이월란 2009.09.19 313
253 지그재그 지팡이 이월란 2009.01.02 271
252 지금 이대로 이월란 2012.04.10 275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