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시집
2008.05.09 10:19

망부석

조회 수 669 추천 수 2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망부석



                                              이 월란




변방의 외이(外夷)들도 깃 찾아 돌아간
갈밭 사이 오솔길
헤아려 걷는 자귀들의 살갗을 태우며
타오르던 눈빛 헤어내면
수정비둘기 한쌍 퍼덕이며 날아가고
복사뼈 죄어오던 세파의 족쇄를 끊어버리고
거울 속의 내가 더 낯설어보이기 전에
영혼의 흘레로 입양된
몽상 속 계집아이의 손을 잡고
부둥켜안고 왔던 길 혼자 돌아간
끊어진 길 하나 하나 섬돌처럼 잇대어 놓고
그렇게 덩달아
나도 너에게로 가고 싶었다
마실 온 부풍도 꼬드겨 바람집을 짓던 날
번민의 가슴 문빗장 하나 하나 열리면
오수(午睡)의 꿈속처럼 형체없이 서있던 신루
화석이 된 만신에서 뚝뚝 떨어지던 우매한 사랑
늙은 안개가 몸을 누이는 해질녘
나루터 위의 마른 하늘도 울고 있었다
                                

                                                  2007-04-0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77 별이 된 사람 이월란 2008.05.09 498
1576 제1시집 호접몽(胡蝶夢) 이월란 2008.05.09 862
1575 제1시집 수평선 이월란 2008.05.09 613
1574 제1시집 그리움은 강이 되어 흐르게 하라 이월란 2008.05.09 692
1573 제1시집 공사다발지역(工事多發地域) 이월란 2008.05.09 671
1572 제1시집 고백 이월란 2008.05.09 688
» 제1시집 망부석 이월란 2008.05.09 669
1570 사유事由 이월란 2008.05.09 1008
1569 청연(淸緣) 이월란 2008.05.09 571
1568 주망(蛛網) 이월란 2008.05.09 560
1567 행복사냥 이월란 2008.05.09 564
1566 제1시집 부음(訃音) 이월란 2008.05.09 692
1565 꽃이 될래요 이월란 2008.05.09 535
1564 제1시집 섬이 너를 부르거든 이월란 2008.05.09 634
1563 소낙비 이월란 2008.05.09 500
1562 에움길 이월란 2008.05.09 591
1561 마중물 이월란 2008.05.09 457
1560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789
1559 제1시집 고엽 이월란 2008.05.09 690
1558 제1시집 아름다운 비상(飛上) 이월란 2008.05.09 55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