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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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5.09 10:27

주망(蛛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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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망(蛛網)



                             이 월란



문설주 위
흑백사진 유리에 비친
사월의 배꽃이
베어 문 기억들
한 입씩 뱉어내면
이른 달빛
애마르게 뒤쫓아와
주섬주섬 주워담고
해벽에 부딪히는 물살처럼
나자빠지는 환청
지나가던 광녀 흘려놓은 웃음마저
허허로이 뛰어다니고
기억에 기생하는
살찐 거미 한 마리
끝도 없이 실기둥 뽑아내는
철거되지 못하는
늑골 아래
빈집
              

                           200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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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중물

  2. 에움길

  3. 소낙비

  4. 섬이 너를 부르거든

  5. 꽃이 될래요

  6. 부음(訃音)

  7. 행복사냥

  8. 주망(蛛網)

  9. 청연(淸緣)

  10. 사유事由

  11. 망부석

  12. 고백

  13. 공사다발지역(工事多發地域)

  14. 그리움은 강이 되어 흐르게 하라

  15. 수평선

  16. 호접몽(胡蝶夢)

  17. 별이 된 사람

  18. 봄이 오는 소리

  19. 중독---詩들의 병동에서

  20. 해빙기(解氷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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