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망(蛛網) 이 월란 문설주 위 흑백사진 유리에 비친 사월의 배꽃이 베어 문 기억들 한 입씩 뱉어내면 이른 달빛 애마르게 뒤쫓아와 주섬주섬 주워담고 해벽에 부딪히는 물살처럼 나자빠지는 환청 지나가던 광녀 흘려놓은 웃음마저 허허로이 뛰어다니고 기억에 기생하는 살찐 거미 한 마리 끝도 없이 실기둥 뽑아내는 철거되지 못하는 늑골 아래 빈집 2007-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