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

by 이월란 posted May 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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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이 월란




뜰 후미진 곳
녹슨 펌프 하나 소생하지 못할 듯
마른 입술 타들어가고 있었지요


마른 펌프질에 마중물 한줌
쇳소리 섞어 껄대청 가다듬으면
거짓말같은 환희의 폭포수
잠자던 지하수를 불러모아
토해내고 있었지요


떨거덕거리든 쇳소리에
두 팔 가득 실려오던
폭포수의 무게


당신의 작은 두 손에 담긴
한줌의 마음
내 심연에 수장되어 있는
환희를 끌어올리는
내 영혼의 마중물입니다
                

                                 2007-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