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 이 월란 뜰 후미진 곳 녹슨 펌프 하나 소생하지 못할 듯 마른 입술 타들어가고 있었지요 마른 펌프질에 마중물 한줌 쇳소리 섞어 껄대청 가다듬으면 거짓말같은 환희의 폭포수 잠자던 지하수를 불러모아 토해내고 있었지요 떨거덕거리든 쇳소리에 두 팔 가득 실려오던 폭포수의 무게 당신의 작은 두 손에 담긴 한줌의 마음 내 심연에 수장되어 있는 환희를 끌어올리는 내 영혼의 마중물입니다 2007-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