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물동이
이 월란
우린 생(生)의 머리 위에 얹혀진
흔들리는 물동이
채워진 사랑의 농도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몇 방울 씩 떨어지는
늘 채워지지 않는 물동이에
목이 갈라지고
메마른 지반 위에서
언 땅 위에서
발바닥이 불어터지는
흘러 넘쳐야만 될
떨어져 내려야만 될
한 방울의 사랑이 모자라서
비워지고 비워져
물동이가 흔들리다 떨어져 악살이 나면
그 때서야 멍하니 뒤돌아보게되는
2007-04-18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71 | 시 | 데자뷰 (dejavu) | 이월란 | 2008.05.10 | 277 |
470 | 시 | 고통에 대한 단상 | 이월란 | 2008.05.10 | 277 |
» | 시 | 흔들리는 물동이 | 이월란 | 2008.05.09 | 277 |
468 | 견공 시리즈 | 목욕타임(견공시리즈 39) | 이월란 | 2009.10.14 | 276 |
467 | 시 | 연인 | 이월란 | 2009.05.12 | 276 |
466 | 제2시집 | 봄탈 | 이월란 | 2008.05.10 | 276 |
465 | 시 | 겨울새 | 이월란 | 2008.05.10 | 276 |
464 | 시 | 가을주정(酒酊) | 이월란 | 2008.05.10 | 276 |
463 | 시 | 날개 달린 수저 | 이월란 | 2008.05.09 | 276 |
462 | 시 | 청맹과니 | 이월란 | 2008.05.26 | 276 |
461 | 시 | 지금 이대로 | 이월란 | 2012.04.10 | 275 |
460 | 시 | 바람의 교주 | 이월란 | 2009.10.24 | 275 |
459 | 시 | 철새는 날아가고 | 이월란 | 2008.05.10 | 275 |
458 | 시 | 그냥 두세요 | 이월란 | 2008.05.09 | 275 |
457 | 견공 시리즈 | 숨바꼭질(견공시리즈 41) | 이월란 | 2009.10.14 | 274 |
456 | 시 | 폭풍 모라꼿 | 이월란 | 2009.08.06 | 274 |
455 | 시 | 빛꽃 | 이월란 | 2009.08.01 | 274 |
454 | 시 | 춤추는 가라지 | 이월란 | 2009.04.09 | 274 |
453 | 시 | 시집살이 | 이월란 | 2009.04.05 | 274 |
452 | 시 | CF* 단상 | 이월란 | 2009.01.15 | 2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