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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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5.09 10:39

흔들리는 물동이

조회 수 247 추천 수 2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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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물동이


                                 이 월란




우린 생(生)의 머리 위에 얹혀진
흔들리는 물동이
채워진 사랑의 농도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몇 방울 씩 떨어지는
늘 채워지지 않는 물동이에
목이 갈라지고
메마른 지반 위에서
언 땅 위에서
발바닥이 불어터지는
흘러 넘쳐야만 될
떨어져 내려야만 될
한 방울의 사랑이 모자라서
비워지고 비워져
물동이가 흔들리다 떨어져 악살이 나면
그 때서야 멍하니 뒤돌아보게되는

                                
                                 200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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