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밟기 이 월란 내가 가려버린 빛의 너비만큼 내가 가로막은 빛의 나라미만큼 키워진 현실벽의 높이만큼 비어버린 빛의 허공만큼 내 슬픔의 각을 떠 발끝에서 돋아난 응달에 핀 지느러미 베어지지도, 헤어지지도 못한 채 거렁지의 씨실과 날실로 생의 몸부림 베껴내는 빛의 뒤안길에 엎드린 마음 날조된 분신의 질긴 미행길 구불렁 구불렁 그늘을 빚으며 땅을 핥으며 나를 흉내내고 실루엣 춤을 추고 2007-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