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향(懷鄕)
이 월란
나의 언어가 출렁이는 곳으로 가
파도이고 싶다
나의 언어가 휘날리는 곳으로 가
바람이고 싶다
나의 언어가 와글거리는 곳으로 가
무리가 되고 싶다
거기서
나처럼 생기지 않은 사람들을
때론 동경하면서
싫다고, 밉다고 싸우는
나처럼 생긴 그들의 이웃이고 싶다
나같이 생긴 사람들
틈으로 비집고 들어가
이름 없는 군중이 되어
그들을 미워하면서
그들과 함께 살고 싶다
200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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