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병(離魂病) 이 월란 어둠의 반들개가 돋아나면 후줄근 젖어 있던 슬픔들이 호명하듯 팔딱팔딱 살아났더랬지 햇나라 낮곁에 눈 부셔 감고 있던 그리움들이 말갛게 눈을 떠 벌거벗고 뛰어다녔더랬지 몽유병 치르는 넋들이 너도 나도 진을 치는 밤 모이도 주지 않은 가슴새는 밤새 귀울음 울어 이명증에 시달리는 목 쉰 가슴 하나 넋 빠진 영혼 하나 저렇게 엎드려 신음하는 몸뗑이 하나 몸 속에서 뒹굴며 밤을 패며 놀았더랬지 2007-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