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8
어제:
206
전체:
5,030,583

이달의 작가
2008.05.09 11:43

비꽃

조회 수 475 추천 수 3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꽃


                                                              이 월란




산모롱이 건너 하늘끝에 생이들 줄지어 날아가면
안개시리 타고 뽀얀 비살이 번져오고
설핏 빗방울들은 창가에 투명한 비꽃으로 흩뿌리듯 피어나면
마음밭에는 꽃비가 내리잖아
찬비맞은 마음 건들장마처럼 개고 궂기에 지치지도 못하고
여우비 맞은 개울가의 풀빛처럼 청아해지기도
웃비 그친뒤 더 빛나는 햇살처럼 맑아지기도
누에나비의 푸른 촉수처럼 홀로 푸르러지기도 하잖아
높하늬바람 사이로 소리없이 내리는 실비
미련떠는 가슴에 채찍비로 내리기도
덧난 상처 위에 새살 뿌리는 약비가 되기도
갈라진 가슴터에 내리는 단비 눈물되어 내리기도 하여
날비 맞은 마른 가슴에 진갈이 하듯 자장가 불러주는
잠비소리 배고 꽃비 맞으며 눈 감으면
풋잠 꿈속에서도 밤비는 멎지 않아
잠깬 아침 벗갠 하늘 아래
두 눈에 이슬되어 반짝이잖아

                                  
                                                              2007-05-12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1 지문(指紋) 이월란 2009.10.11 351
730 이월란 2009.12.09 351
729 견공 시리즈 귀(견공시리즈 77) 이월란 2010.07.09 351
728 잃어버린 날 이월란 2008.05.08 352
727 회명(晦冥) 걷기 이월란 2008.05.09 352
726 돌아서 가는 길은 이월란 2008.05.10 352
725 제2시집 꿈의 투사들이여 이월란 2008.05.10 352
724 제2시집 붉은 남자 이월란 2008.07.04 352
723 견공 시리즈 아들아(견공시리즈 19) 이월란 2009.08.29 352
722 영시집 Wuthering Heights 이월란 2012.02.05 352
721 견공 시리즈 Rent-A-Dog (견공시리즈 123) 이월란 2012.05.19 352
720 돌보석 이월란 2009.04.17 353
719 테스트 이월란 2009.11.16 353
718 가을귀 이월란 2009.11.25 353
717 편지 4 이월란 2010.09.06 353
716 책이 있는 방 이월란 2013.05.24 353
715 행복사냥 이월란 2008.05.09 354
714 그녀 이월란 2010.02.12 354
713 불가사의(不可思議) 이월란 2008.05.08 355
712 과연, 이월란 2010.05.30 355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