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0
어제:
180
전체:
5,032,369

이달의 작가
2008.05.09 12:01

동시 7편

조회 수 443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동시 #1>

까끌까끌, 보들보들 / 이 월란

<제9회 바다문예제전 동시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아빠 신문 보실 때
양반다리 안으로 쏙 들어가면
까끌까끌 수염 턱

엄마 뜨개질 하실 때
치마 펄럭이며 쏙 들어가면
보들보들 예쁜 턱

까끌까끌
보들보들
알 수가 없어
어떤게 더 좋은건지

까끌까끌
보들보들
정말 신기해




<동시 #2>

소꿉놀이 / 이 월란

노랑 바구니에
무지개색 소꿉살림

아이고 허리야~~
엄마흉내 한나절

여보 밥줘~~
아빠흉내 한나절

너는 아빠, 하하하
나는 엄마, 호호호

해가 지면 우리
어떻게 저 조막만한
집으로 들어가지?




<동시 #3>

구슬바다 / 이 월란

파란하늘 찡그리고
먹구름 신이나면
또르르 똑 똑
구슬되어 떨어지는 빗방울

또르르 똑 똑
온종일 떨어져
온동네 구슬바다되면

반짝반짝 물구슬
한바가지 퍼와서
우리엄마 생일날
수정목걸이 만들었으면




<동시 #4>

내 동생 / 이 월란

내 공작 숙제 망쳐놓고
내 게임기 고장내 버리고
내 과자 훔쳐먹는
욕심쟁이 심술쟁이 내 동생

엄마에게 혼나면 깨소금 맛인데
동네 꼬마들에게 맞으면
왜 쓴맛일까요




<동시 #5>

엄마냄새 / 이 월란

고소하고 매콤한 찌게 냄새
분냄새 향수냄새보다 더 진한
울 엄마 냄새

싹뚝싹뚝 도마위의 칼질소리
공부해라, 피아노 쳐라
잔소리보다 훨씬 듣기 좋은
울 엄마 소리




<동시 #6>

꽃이 될래요 / 이 월란

혀 없어 말 못해도
손 없어 못 만져도
발 없어 못 가도

꽃잎 파르르 떨리도록
나만 좋아해 주는
너의 꽃이 되고 싶어





<동시 #7>

엄마가 만든 요술 쿠키 / 이 월란

동글납작 고소한 쿠키
입안에 쏙 넣어요
침 섞어 씹어 삼키면
이건 쿠키가 아니에요, 엄마

마법의 요술 덩어리
소리도 없이 요술에 걸린 쿠키
목구멍에서 파도타는 요트처럼 쏙 넘어가버리죠

배꼽까지 내려가면 나를 키우기 시작하죠
힘세고 착한 소년처럼 만들어버려요

그렇게 보지 마세요
어른같은 눈빛으로
어른같은 생각으로

어른들은 너무 많이 생각하죠
어른들은 너무 조금 생각하죠
상상의 나래를 펴세요, 엄마
그럼 보이실거에요
이건 단순한 쿠키가 아니에요

뭔가가 더 있어요


                              2007-05-0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영문 수필 Media and Politics 이월란 2010.12.14 175358
1650 영시 A Full Belly 이월란 2016.08.16 173027
1649 영시 E.R. God 이월란 2016.08.16 104431
1648 영시 A Tribe of Amen 이월란 2016.08.16 102893
1647 영문 수필 "A Call to Action: Turning Oppression into Opportunity" 이월란 2011.05.10 96533
1646 영문 수필 Stress and Coping 이월란 2011.07.26 78745
1645 영시 Persona 이월란 2016.08.16 77780
1644 영시 GI Bride 이월란 2016.08.16 76758
1643 영문 수필 Empathy Exercise 이월란 2011.07.26 76500
1642 영시 House for Sale 1 이월란 2016.08.16 72058
1641 영시집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이월란 2011.05.10 71669
1640 영문 수필 Go Through Disability 이월란 2013.05.24 46456
1639 영문 수필 Love in the Humanities College of Humanities 이월란 2014.05.28 40172
1638 영문 수필 Interview Paper 이월란 2014.05.28 40052
1637 영문 수필 IN RESPONSE TO EXECUTIVE ORDER 9066 이월란 2013.05.24 36990
1636 영시 Fall Revolution 이월란 2016.08.16 36376
1635 영문 수필 Blended Nation 이월란 2013.05.24 26375
1634 영시 The Time of the Cemetery 이월란 2016.08.16 25318
1633 영문 수필 Nation, Language, and the Ethics of Translation 이월란 2014.05.28 25090
1632 영문 수필 Nonverbal Effectiveness 이월란 2011.07.26 2429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