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수저
이 월란
숟가락이나 젓가락이 하나씩 없어진다. 서랍을 뒤져도, 싱크대 아래를 뒤져도 없다. 오븐 옆 틈새에 빠져 있는 젓가락 하나가 보인다. 나머진 어디로 가버렸을까. 1년에 두 세 개쯤 없어지니 오늘 내일 표가 나는 것도 아니다. 아직 남은 것들로도 한 몇 년은 거뜬히 밥을 먹을 수 있으리라. 그 실한 것들이, 그 가볍지 않은 것들이 날개도 없이 잘도 사라진다. 슬며시, 슬며시 좀 먹는 우리네 생명줄처럼
2007-07-13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11 | 시 | 나와 사랑에 빠지기 | 이월란 | 2010.04.13 | 435 |
1110 | 시 | 나의 詩 | 이월란 | 2010.02.15 | 379 |
1109 | 시 | 나의 로미오 | 이월란 | 2009.06.10 | 340 |
1108 | 시 | 나의 사람아 | 이월란 | 2008.05.10 | 361 |
1107 | 시 | 나의 집 | 이월란 | 2008.05.10 | 258 |
1106 | 시 | 나의 통곡은 | 이월란 | 2010.04.18 | 516 |
1105 | 시 | 나이 | 이월란 | 2011.07.26 | 245 |
1104 | 시평 | 나희덕 시평 | 이월란 | 2016.08.15 | 138 |
1103 | 시 | 낙엽 | 이월란 | 2015.03.30 | 122 |
1102 | 시 | 낙엽 | 이월란 | 2008.11.23 | 286 |
1101 | 시 | 낙엽 | 이월란 | 2010.11.24 | 333 |
1100 | 시 | 낙엽 2 | 이월란 | 2010.11.24 | 332 |
1099 | 시 | 낙엽을 읽다 | 이월란 | 2008.11.01 | 244 |
1098 | 시 | 낙조(落照) | 이월란 | 2008.05.20 | 272 |
1097 | 시 | 난간에서 | 이월란 | 2016.09.08 | 126 |
1096 | 시 | 난지도 사랑 | 이월란 | 2008.05.09 | 306 |
1095 | 시 | 난청지대 | 이월란 | 2010.08.22 | 421 |
» | 시 | 날개 달린 수저 | 이월란 | 2008.05.09 | 276 |
1093 | 시 | 날개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 이월란 | 2011.05.31 | 470 |
1092 | 시 | 날씨 검색 | 이월란 | 2010.11.24 | 6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