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44
어제:
379
전체:
5,021,607

이달의 작가
2008.05.09 13:36

거부

조회 수 282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부



                                                         이 월란




행복은 오뉴월 폭양아래 서까래 지붕으로
뙤약볕 맹우처럼 쏟아져내린다
머리 검은 짐승은 허울좋은 꽃무늬 양산으로
챙모자로, 파라솔로, 선글라스로, 심지어 손차양으로라도
행복하기를 거부하며 박복한 그늘을 만든다
행복을 움켜쥐기 위한 최소한의 정신노동마저 태만해져
저렇게 흔하게 쏟아져 내리는 것들은
결코 행복일 수 없다 단언하며
그늘 속에서 동맥혈 모은 눈동자만 굴린다
허망한 그림자 속에 안주하며
춥다고 오들오들 외롭다고 바들바들
볏 세운 싸움닭같은 적막한 가슴만 세운다
굽힐 줄 모르는 두 팔은 터무니 없게도 허공만 휘휘 내젓고
검수되지 못한 행복의 빛살에 겨워 한가로이 작살나고 있는
허공의 햇살은 저토록 찬란하건만


                                                          2007-07-1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영시 Deserve to Die 이월란 2016.08.16 33
1650 영시 No Trap 이월란 2016.08.16 35
1649 영시 A Secret 이월란 2016.08.16 36
1648 영시 A Toby's Confession 이월란 2016.08.16 36
1647 영시 The Spring 이월란 2016.08.16 36
1646 영시 The War of Roses 이월란 2016.08.16 36
1645 영시 The Castle of Tears 이월란 2016.08.16 36
1644 시평 황숙진 평론 이월란 2016.08.15 39
1643 영시 A Solitary Cell 이월란 2016.08.16 39
1642 영시 Little Question, Big Answer 이월란 2016.08.16 39
1641 영시 Mistranslation 이월란 2016.08.16 42
1640 영시 A Dea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3
1639 영시 The Island of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4
1638 영시 Island 이월란 2016.08.16 44
1637 영시 A Negro 이월란 2016.08.16 44
1636 상상임신 4 이월란 2021.08.16 44
1635 영시 The Secon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6
1634 시평 백남규 평론 이월란 2016.08.15 47
1633 영시 Dead End 이월란 2016.08.16 47
1632 영시 A Bird 이월란 2016.08.16 4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