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상여
이 월란
만장 휘날리며
줄지은 흰 두건 위로
석양에 물든
서쪽 하늘 벌건 구름마저 안고
간다, 간다
꽃들이 떠나 온 길따라
계절의 성역에서
환절의 옥문에서
꽃들이 걸어온 길
따라
간다, 간다
돌아가는 빈 관
흔들흔들
꽃 잎을 떨구며
흔들흔들
꽃 향기 날리며
손짓하는
미련조차 허락되지 않은
거친 땅을 흔들며
멍하니 서 있는
남은 것들을 두고
흔들흔들
두 눈 꼭 감고
꽃이 되어
가는 길
꽃이 되어
지는 길
2007-07-26
햇살 무작한 날엔
사람이 그리울 때
간이역
거부
기억
실내화
어느 시인
꿈길
당신, 웃고 있나요?
새벽길
파일, 전송 중
살아도 거기까지
누전(漏電)
빈가지 위에 배꽃처럼
삶은 계란을 까며
바람의 길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꽃상여
그 여자
바람의 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