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상여 이 월란 만장 휘날리며 줄지은 흰 두건 위로 석양에 물든 서쪽 하늘 벌건 구름마저 안고 간다, 간다 꽃들이 떠나 온 길따라 계절의 성역에서 환절의 옥문에서 꽃들이 걸어온 길 따라 간다, 간다 돌아가는 빈 관 흔들흔들 꽃 잎을 떨구며 흔들흔들 꽃 향기 날리며 손짓하는 미련조차 허락되지 않은 거친 땅을 흔들며 멍하니 서 있는 남은 것들을 두고 흔들흔들 두 눈 꼭 감고 꽃이 되어 가는 길 꽃이 되어 지는 길 2007-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