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5
어제:
276
전체:
5,025,597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10 07:54

조회 수 338 추천 수 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 월란





서로의 체온이 되려
차라리 동뜬 음지로 숨어버린 섬광의 맥박
온혈동물의 그늘에 드리운 조명탄처럼
하늘 모서리에 지은 불온한 궁전은
종신형을 받은 빛의 감옥
서로의 바코드를 기억해
판독되지 않을 생명의 고압선을 타고
가끔씩 투항하여 몸을 사르고
천상의 뱃길 위에 목로(木路)를 꽂아
서로의 병상을 지켜보는 신호의 바다 위에서
밤 밝혀 몸을 축내고
더 멀어질 수 조차 없는 영원의 간극으로
나의 등 뒤에서 소각처리된 지상의 꿈은
눈 앞에서 아직도 투병 중이었나
살갗을 빨갛게 달구어 놓던 촛농처럼
눈에 넣어도 이젠 아프지 않아
땅거미를 태우는 푸른 시신경으로
빛이랑 사이로 연소되지 못하는 꿈을
또 날이 밝도록 파종하고
익숙한 고통으로 회임하는 서름한 아침
알 슨 별들이 나를 깨고 쏟아져 나온다

                            
                                            2007-08-0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1 견공 시리즈 단벌신사(견공시리즈 44) 이월란 2009.10.21 322
850 귀도(歸島) 이월란 2009.10.21 305
849 바람에 대한 오해 이월란 2009.10.21 477
848 제3시집 할로윈 이월란 2009.10.21 309
847 유명견 담비(견공시리즈 45) 이월란 2009.10.24 453
846 바람의 교주 이월란 2009.10.24 275
845 눈물 축제 이월란 2009.10.24 292
844 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이월란 2009.10.24 334
843 수목장 이월란 2009.10.24 363
842 손끝에 달리는 詩 이월란 2009.10.29 374
841 이브의 사과 이월란 2009.10.29 477
840 피카소 시집 이월란 2009.10.29 512
839 마르티넬라의 종 이월란 2009.10.29 383
838 첫눈 3 이월란 2009.11.03 306
837 견공 시리즈 안나푸르나의 눈물(견공시리즈 45) 이월란 2009.11.03 330
836 악질 시화 이월란 2009.11.03 331
835 백지 사막 이월란 2009.11.03 378
834 이별의 입 이월란 2009.11.03 407
833 굿 이월란 2009.11.11 319
832 견공 시리즈 토비의 늪(견공 시리즈 46) 이월란 2009.11.11 280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