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0
어제:
288
전체:
5,021,671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10 07:54

조회 수 338 추천 수 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 월란





서로의 체온이 되려
차라리 동뜬 음지로 숨어버린 섬광의 맥박
온혈동물의 그늘에 드리운 조명탄처럼
하늘 모서리에 지은 불온한 궁전은
종신형을 받은 빛의 감옥
서로의 바코드를 기억해
판독되지 않을 생명의 고압선을 타고
가끔씩 투항하여 몸을 사르고
천상의 뱃길 위에 목로(木路)를 꽂아
서로의 병상을 지켜보는 신호의 바다 위에서
밤 밝혀 몸을 축내고
더 멀어질 수 조차 없는 영원의 간극으로
나의 등 뒤에서 소각처리된 지상의 꿈은
눈 앞에서 아직도 투병 중이었나
살갗을 빨갛게 달구어 놓던 촛농처럼
눈에 넣어도 이젠 아프지 않아
땅거미를 태우는 푸른 시신경으로
빛이랑 사이로 연소되지 못하는 꿈을
또 날이 밝도록 파종하고
익숙한 고통으로 회임하는 서름한 아침
알 슨 별들이 나를 깨고 쏟아져 나온다

                            
                                            2007-08-0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1 제1시집 빈가지 위에 배꽃처럼 이월란 2008.05.09 375
1430 제1시집 삶은 계란을 까며 이월란 2008.05.09 415
1429 제1시집 바람의 길 이월란 2008.05.09 378
1428 제1시집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5.09 321
1427 꽃상여 이월란 2008.05.09 316
1426 그 여자 이월란 2008.05.09 316
1425 제1시집 바람의 길 2 이월란 2008.05.09 347
1424 유리기둥 이월란 2008.05.09 379
1423 눕고 싶을 때가 있다 이월란 2008.05.09 400
1422 제1시집 동굴 이월란 2008.05.09 340
1421 제1시집 바람서리 이월란 2008.05.09 330
1420 수필 타인의 명절 이월란 2008.05.10 589
1419 견공 시리즈 거지근성(견공시리즈 22) 이월란 2009.09.12 326
1418 생인손 이월란 2008.05.10 364
1417 꽃, 거리의 시인들 이월란 2008.05.10 324
1416 시차(時差) 이월란 2008.05.10 323
1415 미로아(迷路兒) 이월란 2008.05.10 299
1414 빈가방 이월란 2008.05.10 378
» 제1시집 이월란 2008.05.10 338
1412 가시목 이월란 2008.05.10 385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