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10 08:06

꽃그늘

조회 수 383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그늘


                                                                                              이 월란




아, 바람이 좋아
아, 세상이 좋아
하늘 보며 젖힌 바람난 앙가슴
뼛속 시린 수액을 싣고
계절의 후미를 타고
바람받이로 운신하는
저 간곡한 사연


두엄밭 딛고 서서 순은의 햇살을 삼키며, 새록새록 피워낸 한 시절의 혼불
세월의 무게는 견딜 수 없어, 아, 너무 무거워. 가벼이 왔대, 가벼이 간대, 말없이 간대
하늘 보던 시선 내려 땅 보며 내려 쌓일 아리따운 잎새들의 연둣빛 사양길


한 순간의 푸닥거리로
해를 살라 새긴 그늘터
두 눈 아린 묏자리
제 몸 고이 받아 누일
서릿발 디딘
피밭은 자리
바로 그 자리
                                                                
                                                                                            2007-8-17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7 별 2 이월란 2008.05.10 390
1456 별리(別離) 이월란 2008.05.10 521
1455 행복한 무기수 이월란 2008.05.10 408
1454 붉어져가는 기억들 이월란 2008.05.10 417
1453 너에게 갇혀서 이월란 2008.05.10 437
1452 기다림에 대하여 이월란 2008.05.10 386
1451 가을이 오면 이월란 2008.05.10 428
» 꽃그늘 이월란 2008.05.10 383
1449 서로의 가슴에 머문다는 것은 이월란 2008.05.10 449
1448 운명에게 이월란 2008.05.10 422
1447 철새는 날아가고 이월란 2008.05.10 406
1446 어떤 하루 이월란 2008.05.10 397
1445 파도 2 이월란 2008.05.10 401
1444 세월도 때론 이월란 2008.05.10 410
1443 그대여 이월란 2008.05.10 615
1442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이월란 2008.05.10 611
1441 미라 (mirra) 이월란 2008.05.10 406
1440 사실과 진실의 간극 이월란 2008.05.10 422
1439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이월란 2008.05.10 449
1438 제2시집 가을짐승 이월란 2008.05.10 604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