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39
어제:
298
전체:
5,024,026

이달의 작가
2008.05.10 08:23

미라 (mirra)

조회 수 293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라 (mirra)



                                                                    이 월란




건조한 사하라 사막에서 나오는 미라들은 천연적인 것이며
이집트의 미라들은 방부제를 사용한 인공적인 것들이라고 한다
너와 나의 가슴바닥에 머미(mummy)처럼 안치되어 있는
인화된 사진처럼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무수한 장면들은
그 갈고랑이같은 인연의 사슬에 엮인 서러운 기억들은
메마른 사하라 사막에서 나온 자연적인 것들일까
이집트에서 나온, 포르말린 뿌린 인공적인 것들일까
그저 사랑이었다면, 단지 사랑이었다면
황량한 삶에 뿌리내린 건초같은 사하라산일 것이며
눈물이라는 방부제를 뿌려가며 집착과 욕망으로 눕혀둔 것들이라면
이집트산이 아닐까
만지면 바스라지고 말, 원산지를 알 수 없는 그 화석들
부시를 기다리는 석영(石英)처럼 활활 타오르고 싶은
그 숨 쉬는 화석들은 지금, 자라고 있는 것일까
(눈물만으로도 연명할 수 있을까)

                                                                  2007-08-0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1 소요산의 가을 이월란 2008.12.19 306
590 소통왕국 이월란 2010.02.15 377
589 소포 이월란 2008.12.26 269
588 속 빈 여자 이월란 2008.05.10 281
587 이월란 2010.04.05 449
586 손끝 이월란 2008.05.10 260
585 손끝에 달리는 詩 이월란 2009.10.29 374
584 손님 이월란 2008.12.19 278
583 손목에서 맥박처럼 뛰고 있는데 이월란 2008.05.10 362
582 손밥 이월란 2010.05.30 550
581 손을 내밀어요 이월란 2008.05.09 387
580 손톱달 이월란 2008.05.10 323
579 솜눈 이월란 2008.05.07 418
578 쇠독 이월란 2012.05.19 579
577 제2시집 쇼핑 이월란 2008.07.29 335
576 수목장 이월란 2009.10.24 363
575 제3시집 수선집 여자 이월란 2008.10.12 403
574 수신자 불명 이월란 2011.01.30 627
573 수신확인 이월란 2008.06.15 205
572 수신확인 2 이월란 2009.10.11 263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