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3
어제:
170
전체:
5,027,050

이달의 작가
2008.05.10 08:35

조회 수 271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 월란




해진 종이 위에서 잠을 잔다
신음마저 얼어붙은 빙산의 침상
어제라는, 영안실에 걸린 영정같은 시간들이 고여 있는 곳
유품 속 비망 노트같은 언어들이 부활 하는 곳
공중분해되어버린 탈주범의 숨소리로
고통의 싹이 내리는 곳
기운 도시 아래 한뎃잠 자는 걸인의
서늘한 등골에 이승의 옹이가 박혔다
별들의 자맥질 아래
덜떨어진 시선(視線)은 가뭇없이 갈피를 잃고
현세를 등진 시선(詩仙)이 열 뜬 섬어(譫語)로 잠드는 곳
맹목에 익은 내 시의 아가리에 재갈을 물리고 싶다
거기 진솔한 생의 굴레가 달릴 수나 있나
고삐를 매어 척박한 땅을 일굴 수나 있나
아침의 두 손이 들것처럼 실어 올
묵직한 내 생의 무게가 행여 타인의 모습일까
어느 시린 저녁엔
나를 버리고 싶고
온전히
버리고 싶고
                                    
                                                      2007-08-29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1 영문 수필 Hawaii 이월란 2013.05.24 142
1410 영문 수필 Go Through Disability 이월란 2013.05.24 46381
1409 제3시집 언다큐멘티드 에일리언 이월란 2012.08.17 473
1408 그는 지금, 이월란 2012.08.17 398
1407 제3시집 세일즈 전화 이월란 2012.08.17 381
1406 3293 이월란 2012.08.17 345
1405 물속에서 이월란 2012.08.17 451
1404 포커 페이스 이월란 2012.08.17 534
1403 견공 시리즈 새 길 (견공시리즈 126) 이월란 2012.08.17 414
1402 견공 시리즈 기다림 4 (견공시리즈 125) 이월란 2012.08.17 270
1401 제3시집 개 같은 4 (견공시리즈 124) 이월란 2012.08.17 245
1400 영문 수필 “Savage Inequalities” 이월란 2012.08.17 211
1399 영문 수필 Why Joe Became a Criminal? 이월란 2012.08.17 19408
1398 영문 수필 “Farmingville” 이월란 2012.08.17 18709
1397 영문 수필 A Few Fragmentary Thoughts 이월란 2012.08.17 251
1396 영시 Toby’s Words 이월란 2012.08.17 387
1395 제3시집 변경 이월란 2012.05.19 324
1394 여보, 눈 열어 이월란 2012.05.19 365
1393 추격자 이월란 2012.05.19 309
1392 제3국어 이월란 2012.05.19 270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