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밭 이 월란 지평의 단두대 위에서 목이 잘린 해바라기밭 고개 꺾어지도록 정토(淨土)를 기른 빛다발 향일(向日)에 빌붙어 땅에 두른 기린의 목이 휘청 내일의 담벼락을 넘보면 오늘, 두려워 나의 아틀리에에도 우직한 두상화(頭狀花)가 꽃대를 지피고 디카에 편집된 꿈의 테두리 여윈 열매도 무거워 환한 두 손 위에서 눈부셔 고개 들지 못하는 소망 줄기 왜소한 시선 아래 노랗게 노랗게 부서져 내린다 찰칵!! 2007-09-03